AI로 웹툰 만들 수 있을까?

현호형제 이야기 (3) — '현'은 왜 달려가지 않고 기다렸을까?

내친구AI Lab 2026. 8. 7. 20:07

 

2화에서는 냉장고 하나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배경 디자인이 컷마다 흔들리는 문제를 겪고 나서야, "반복 등장하는 배경도 참조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3화는 그 교훈을 미리 들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문제가 AI 쪽이 아니라, 이야기 쪽에 있었습니다.

 

🧪 이번 실험 "'현'의 다정함을, '다정하다'는 말 없이 보여줄 수 있을까?"

 

🧪 실험 1 — 스토리 제작: 사고보다 태도를 보여줄 수 있을까?

 

1화는 관계 소개, 2화는 반복되는 케미였다면, 3화는 캐릭터 시트에 적어두고도 한 번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꺼낼 차례였습니다. '현'의 성격 설정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츤데레 — 잔소리쟁이지만 속은 다정함

 

지금까지는 "잔소리쟁이" 쪽만 계속 보여줬습니다. 3화는 처음으로 "속은 다정함" 쪽을 대사 없이 보여주는 화로 잡았습니다.

처음 잡은 콘티는 '호'가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하고, '현'이 반사적으로 달려가 붙잡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야기를 다듬으면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대신 '호'가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무서워서 못 내려오고, '현'은 달려가 구해주는 대신 아래에서 기다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둘 다 '현'의 다정함을 보여주는 방법이지만, 결이 달랐습니다. 달려가 붙잡는 쪽은 반사적인 보호 본능을 보여줍니다. 기다려주는 쪽은 침착한 신뢰를 보여줍니다. 이번엔 후자를 골랐습니다. "천천히. 내가 보고 있어." 한마디가, '현'을 잔소리쟁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형으로 만들어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 실험 2 — AI 제작 과정: 이번엔 배경이 안 흔들릴까?

 

예상: 2화의 냉장고 사건 때처럼, 놀이터 정글짐도 컷마다 디자인이 흔들릴 거라 각오했습니다.

 

결과: 큰 틀에서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첫 컷에서 나온 정글짐 이미지를 이후 컷마다 계속 참조로 같이 첨부했더니, 6컷 내내 색상·구조·슬라이드 위치까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2화에서 배운 교훈을 미리 적용한 결과였습니다.

 

다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습니다. 컷마다 정글짐의 높이가 조금씩 다르게 나왔습니다. 디자인 자체(색상, 구조, 배치)는 유지됐지만, 카메라 각도가 바뀔 때마다 "얼마나 높아 보이는지"까지 정확히 통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디자인 일관성과 크기(비율) 일관성은 서로 다른 문제라는 걸 다시 확인한 셈입니다.

 

문제는 다른 데서 나왔습니다. '현'이 아래에서 팔을 벌리고 기다리는 컷을 처음 생성했더니, '현'만 나오고 '호'가 화면에서 아예 빠져버렸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어야 하는 장면인데, 한 명이 사라진 겁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호'도 넣어줘"라고 반복하기보다 구도 자체를 바꿨습니다. '현'을 뒤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잡고, 그 너머 높은 곳에 '호'가 보이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두 사람이 한 프레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됐습니다. 문장을 더 강하게 쓰는 것보다, AI가 두 인물을 함께 배치하기 쉬운 구도를 만드는 게 해결책이었습니다.

 

완성 ✨

 

"천천히. 내가 보고 있어."

 

📌 Lab Note

 

오늘 배운 것

 

캐릭터의 성격은 설정표에 적는 것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선택하게 하느냐가 더 중요했습니다.

반복 배경은 참조 이미지로 유지할 수 있었고, 두 인물을 한 화면에 넣기 어려울 때는 지시를 반복하기보다 구도를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이번 화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AI 이미지보다 이야기 쪽이었습니다. 같은 '다정한 형'이라도, 달려가서 구해주느냐 아래에서 기다려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현'이 됐습니다.

 

👀 다음 편 예고

 

세 편의 이야기를 만들면서 조금씩 '호'와 '현'의 행동 방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상황에 두 형제를 놓아볼지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 결과물이나 소소한 감상 위주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 '내친구AI'에도 올리고 있어요 → 내친구AI (네이버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