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에서 '호'는 '현'의 행동을 따라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한 컷에서, 사실 '현'도 동생을 보고 있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5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지금까지는 항상 '현'이 '호'에게 양보하는 쪽이었습니다. 이번엔 처음으로, '호'가 '현'에게 양보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화입니다.
🧪 이번 실험
"늘 형의 양보를 받던 '호'가, 마지막 하나를 형에게 양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번엔 말풍선 하나 없이, 그림만으로 그걸 보여줄 수 있을까?"
🧪 실험 1 — 스토리 제작: 물건보다 마음을 먼저 정할 수 있을까?
예상: 어떤 물건을 놓고 다투는 이야기든, 소재만 정하면 스토리는 저절로 따라올 거라 생각했습니다.
결과: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큐브, 가방, 텀블러까지 여러 소재를 검토했지만, 정작 중요한 건 물건이 아니라 "받기만 했던 '호'가 처음 형을 챙기는 모습을 행동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목표였습니다. 그 목표가 먼저 정해지자, 소재는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여름 + 냉장고에 마지막 하나 남은 아이스크림. 설명이 거의 필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2화에서 고정했던 냉장고도 다시 등장시켰습니다. 다만 이번엔 사건의 무대가 아니라, 그냥 현호형제 집에 원래 있는 생활 공간으로 잠깐 스쳐 지나가는 배경으로만 썼습니다. 같은 냉장고가 사건 없이도 자연스럽게 다시 나올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것도 이번 화의 발견이었습니다.
🧪 실험 2 — AI 제작 과정: 하나가 둘로 갈라지는 순간을 그릴 수 있을까?
예상: "아이스크림을 반으로 나누는 모습을 그려줘"라고 하면, AI가 그 순간을 자연스럽게 그려줄 거라 생각했습니다.
결과: 아니었습니다. 세 번을 시도했는데, 매번 "하나가 갈라지는 중"이 아니라 "처음부터 따로 있던 완성된 두 개"로 나왔습니다. 쪼개는 손동작을 아무리 구체적으로 설명해도, AI는 "이게 원래 하나였다"는 정보를 그림 한 장에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네 번째 시도에서야 해결됐습니다. 인물 없이 아이스크림만 클로즈업한 근접 사진 두 장을 비교하며, "정답 형태"(가운데가 붙어 있고 세로선을 따라 갈라지는 하나의 몸체)와 "오답 형태"(이미 완성된 두 개)를 먼저 구분했습니다. 그 정답 이미지를 기준 삼아 다시 요청하자, 그제야 원하던 장면이 나왔습니다. 전체 장면을 한 번에 만들려 하기보다, 문제가 되는 디테일 하나만 따로 떼어내 반복 테스트한 게 오히려 더 빨랐습니다.

🧪 실험 3 — AI 제작 과정: 캐릭터의 나이는 왜 흔들렸을까?
예상: 캐릭터 시트를 계속 참조로 넣어주면, 나이나 얼굴 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결과: 컷이 진행될수록 '현'의 얼굴이 조금씩 성숙해졌습니다. 12살 아이가 아니라 청소년에 가까운 인상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캐릭터 시트를 참조하고 있었는데도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해결책은 "12살 아이의 둥근 볼살, 큰 눈"처럼 연령대를 구체적인 말로 다시 못박는 것이었습니다. 캐릭터 시트라는 이미지 자체보다, 그 안에서 무엇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말로 짚어주는 게 더 확실했습니다.
완성 ✨

📌 Lab Note
오늘 배운 것
✔ 소재보다 먼저 정해야 하는 건, 이 화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 "하나가 둘로 갈라지는 순간"은, 그 디테일 하나만 따로 떼어내 반복 테스트하는 게 더 빨랐습니다.
✔ 캐릭터 시트를 참조해도 나이는 흔들릴 수 있었고, 구체적인 말로 다시 짚어줘야 유지됐습니다.
이번 화는 말풍선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호'가 무엇을 망설였고, 무엇을 내려놓았는지는 전해졌다고 생각합니다.
👀 다음 편 예고
지금까지는 좋은 관계만 보여줬습니다. 다음엔 사이좋은 형제도 진짜로 부딪히는 순간을 보여주려 합니다. 아직 어떤 사건이 될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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